Felix Hill 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NLP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운 젊은 천재 과학자였다.

옥스브릿지를 거쳐 딥마인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아마 이런 커리어는 모든 AI 박사들이 이상향으로 보는 길이 아닐까?

그는 마지막으로 긴 유서를 남기며 자신의 고통과 죽음을 분석하고, 우리에게 큰 메세지를 남겼다. 가장 큰 사인은 케타민이라는 약물에 대한 중독이지만, 그 원인은 불안감과 우울감의 상승에 있다.

그는 런던 (딥마인드 본사) 에서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로 넘어오면서 케타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I는 몇년간 잔인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였고, 이런 전쟁과 같은 상황에 자신은 불안했고 또 야망을 좇았으며 주위 사람들과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비록 그가 가진 영향력과 무게감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AI의 빠른 발전과 그 치열한 경쟁은 나같은 소시민 대학원생에게도 지옥같은 스트레스였으니까...

솔직히 따라가기 벅차다. 매년 탑티어 학회 논문을 써내야 하는데, 하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리뷰 시스템 그리고 언제나 늘어나있는 총 논문 숫자, 논문을 공장처럼 찍어내는 사람들과 타 분야 사람들의 꽤나 합리적인 의심... (AI 분야는 논문을 쓰기가 매우 쉬운가보다는.)

이제는 야만적인 분야라고 느껴지는 이 분야를, 처음 접했던 설렘, 첫 학회 논문의 감격, 이러한 초심을 되찾고 이제는 즐겁게 공부하며 지내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꿈을 꾸는 당신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AI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계획하던 대로 인생이 모두 풀려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은 사람들이 그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일이 잘 안 풀려도 굶어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가짐은 인생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JayShin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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